OPEN LAB: AGAIN!

기간: 2019. 11. 23(토) – 12. 21(토)
장소: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전관

주최|주관: 서서울예술교육센터
후원: 서울문화재단
큐레이터: 이승아

참여작가:
기매리, 문세린, 배인숙, 이동엽, 이혜원, 조은지

어게인 Again! : (일상 속)탐험, (즐거운놀이, (새로운발견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2016년 개관이래 차별된 운영과 기획으로 어린이, 청소년을 포함한 지역주민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왔으며 특히, <오픈랩> 프로그램의 경우 놀이를 통한 예술교육을 지향해오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예술가들과 함께 약 1년간  개발 및 운영을 함께 해오고 있다. 6명의 예술가 TA들이 함께한 9개월 간의 프로그램들은 도시와 문화, 환경과 생태계, 사회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문제제기로 시작해서 참여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제작해나가는 일련의 활동들을 포함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도시와 문화, 환경과 생태계, 사회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문제제기로 시작해서 함께 주제를 탐구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였다. 워크숍에서 다루었던 예술의 범위가 시각예술을 포함, 연극, 사운드, 판화, 설치,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였기에 예술가들만의 고유한 방식과 다양한 관점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즐거운 놀이의 방식으로 다양한 워크숍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통해 드러내기도 하였다. 

특히 워크숍 종료 후 900여명의 참여자들이 참여했던 워크숍 결과물에 기반한 전시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발견한 (비판적인 사고를 포함한) ‘창의적 사고’와 ‘ 여러 참여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통과 협력’, 그리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한 ‘새로운 경험과 사고의 전환’ 등 다양한 시각을 통해 6명의 예술가와 함께 제안하고 창의적으로 구성한16개의 워크숍이 소개되었고, 시각예술 작품에서 부터 미디어아트, 설치, 공연 뿐만 아니라 여러 혼합장르의 다원예술 또한 전시되었다. 

놀이를 하며 함께 제작하고놀이를 통해 함께 경험하는 협업의 장

1층에 전시된 문세린 작가가 함께 진행한 불만퍼레이드는 참여자들이 함께 의논해서 제작한 ‘불만제로’가 되기위한 노력의 결과물과 함께 서서울예술교육센터 근처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하기위해 제작되었던 문구들로 구성되었다. 화장실에 붙여진 조은지 작가와 함께 진행한 모두의 입체포스터는 광고문구를 스티커로 바꾸는 작업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광고와 문구들을 새롭게 수정해서 참여자만의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다른의미를 가질수 있게 새로 구성하여 디자인하였고, 전시방문객들도 함께 문구를 작성하여 참여할 수 있었다. 지하 1층의 좁은 복도의 연결통로에는 자신의 몸을 다시 바라보고 새롭게 구성한 이동엽 작가와 함께 진행한  나의몸은 소우주 만날 수 있었다. 배은숙 작가는 참여자들과 함께 소리수집, 작은부품들을 활용한 전자악기, 소리에 의미를 부여한 픽토그램을 더하여 다감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품Play 나만의 소리사운드 픽토그램을 제작하였다. 이혜원 작가는 어린이들과 함께 움직임을 연구, 인형극의 요소들을 적극 활용하여 몸을 구성하는 한 요소를 특징적으로 확대하여 보여줌으로써 평소와 다르게 신체를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함께 연극놀이를 통해 함께 고민하는 지점을 찾아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몸의 극장그리고, 서서울어린이연극단의 워크숍 비디오가 전시되었다. 미디어랩에서 전시된 문세린 작가가 함께한 또 다른 작품, RGB팔레트는 놀이를 통해 빛의 원리를 배우고, 빛의 크기, 거리, 속도를 몸으로 체험하는 과정의 워크숍의 결과물이 전시되었다. 관람객들은 암전공간 속에서 빛을 통해 참여자들이 미리 제작해놓은 빛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찾아보는 등 시각과 관련된 체험형 작품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기매리 작가는 동네를 수호하는 아트히어로를 제안하여 참여자들과 함께 탐구하고, 필요한 수행들을 학습하는 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전시에서는 다양한 <체험존>을 만들어 소개하였다. 

워크숍 참여자들과 함께 조성한 내, 외부의 다양한 체험 공간에서는 워크숍에 참여하지 않았던 관람객들도 함께 놀이, 액티비티(활동) 등을 경험해볼 수 있었으며 디지털 도구의 활용 및 창작실험, 예술극장, 활발한 액티비티, 퍼포먼스 등 다종다양한 장르를 기반으로 여러가지의 매체들이 활용되었고, 참여자들의 새로운 도구 및 기술매체들을 탐색하며 주도해나갈수 있도록 일련의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임에 분명했다. 이 전시를 통해 작품을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것과 동시에 어울리고 소통하며 주변의 삶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여러가지 일련의 사물과 공간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고, 더불어 전시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 및 워크숍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간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경험들이 미래의 세상을 바라볼 때, 다양한 관점의 풍부한 시각 및 창의적인 사고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문화로서의 놀이놀이를 통한 예술교육

앞서 언급한 것처럼 놀이를 통한 예술교육, 협업, 공유, 주도적인 참여, 일상의 탐험, 긍정적인 시도, 창의적인 해결 등 여러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예술가들과 워크숍 참여자들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생활 주변을 살펴보고 문제점들을 발견하며, 이에 대한 해결방식과 제안에 있어서 예술적 표현과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예술가들과 함께 시각적 혹은 다양한 감각에 대하여 함께 공유하고, 예술적 표현 방법들을 즐거운 놀이를 통하여 배우고, 상호작용을 통해 커뮤니케니션 하는 방법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이 문화가 정립하기 이전부터 놀이가 있었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문화와 함께 놀이가 공존해왔음을 그의 책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을 통해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류의 삶을 구성하는 문화에서 놀이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알 수 있는데 현대예술과의 관계에 있어 놀이는 점점 더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해가고, 미디어와 정보의 발전으로 인해 그 역할 또한 중요해졌음이 분명하다. 책을 통해 그가 설명하는 놀이의 보편적인 특징은 매우 인상적인데, 1) 자발적행위, 2) 일상에서 벗어난 행위, 3) 일상생활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장소와 시간적 특성, 그리고 4) 놀이의 질서와 규칙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실제 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위의 특징들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참여자의 자발적행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예술교육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예술가의 개입의 정도에 따라 일방적인 탑-다운 방식의 ‘러닝’이 아닌 일반적인 ‘티칭’ 위주의 지루한 수업이 될수도 있을 것이며 참여자들의 적극성이나 몰입도에 따라 예술가의 원래 교육의도와는 다른방향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형태의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기때문에 놀이를 기반으로 한 참여자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여러 참여자들과의 소통, 협력을 통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문화예술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예술가들의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처, 주도적인 참여를 위한 폭넓은 의견의 수용과 적절한 조율, 제한적 상황에서 함께 대처하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여러구조의 프레임과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예술교육의 방향성과 지속성

요즘 예술교육의 키워드로 ‘4차산업혁명’, ‘융복합예술’, ‘예술X기술의 협업’ 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빠른 정보와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한 영향력이 예술에도 미치고 있으며, 4차산업혁명으로 변화되고 있는 혹은 변화될 미래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예술교육이 필요하다고 각종 매체를 통해 쉬지않고 떠들어대니 분명 전환의 시대에 예술창작의 패러다임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동시에 예술가들은 창작자로서의 가치를 유지하되 현시점에서 창작, 창의성에 대해 다시 살피고 정의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예술교육 또한 새로운 것에 발빠르게 적응해나가는 것이 맞는지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조금더 멀리 바라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예술교육의 체계를 잡아나가는 균형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예술교육을 생각해보고, 그 발전방향에 대해 기관과 예술가, 그리고 지역의 참여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여 일시적인 예술가의 참여로 이루어진 단발적 교육이 아닌 중장기 혹은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예술교육의 새로운 플랫폼을 제안한다면 차별화된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연구 | 이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