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duct-ion in Space >
주관, 주최 | 메이디자인, 유아트랩서울
전시 일정 | 1월 27일(목)-2월 27일(일)
참여 작가 | 김지민, 임진수, 황준하
코디네이터 (archromaky 팀) | 오아현, 문설빈, 이우태, 박준혁, 이정민
협력 | archromaky

공간타이프는 건축, 디자인, 조각이라는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왔던 작가 3인의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한 프로덕트와 공간의 상관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실험적인 전시를 오는 1월 27일부터 2월 27일까지 개최한다.

Product-ion in Space 는 후암동의 오래된 건물을 다시 건축하는 과정에서 각 공간을 나누는 기준에 관한 새로운 발상으로 건축가 임진수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3D로 만들어내는 데이터 수집의 방식과 공간구축의 기존방식을 탈피하여 공간을 채우는 작가들의 창의적인 프로덕트를 통해 공간을 새롭게 읽어내는 역발상을 시도한다.

보통 공간들은 벽을 나누는 라인, 공간 안에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그 안을 채우는 프로덕트(가구)들로 침실, 거실 등 목적성에 맞게 변화하거나 역할이 만들어지는데 비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임진수의 공간은 공간을 구분하게 만드는 라인을 없애고, 사계절의 변화를 통해 공간 내 움직임이 없는 디자이너 황준하와 조각가 김지민이 만들어낸 프로덕트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배경 사운드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색다르게 경험하게 만들고 있으며 천천히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프로덕트는 실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의 일루젼을 만들어낸다. 이는 프로덕트가 공간으로 개입하면서 건축적으로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 보여준다. 즉, 데이터가 보여주는 기술적인 새로운 방식과 프로덕트의 변화에 따른 여러 양상들을 실험해보고, 그 의미가 서로 (공간과 그 안에 놓여지는 프로덕트)를 종속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치환관계가 되고, 혹은 상관관계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관계를 새롭게 보는 지점에서 프로덕트들을 조금 더 살펴보면,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개별 작품들은 디지털 상에서 구현된 여러 프로덕트들이 현실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기 위한 방법적 실험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기술적인 접목이 아닌 프로덕트로서의 구체화는 공간의 의미소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쓰이며 이는 기능과 더불어 공간 개념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적 모뉴먼트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김지민의 스컬 시리즈는 삶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형상으로서의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모순적으로 스컬이 되어야만 영속성을 갖게 된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황준하 프로덕트는 무한히 증식하는 프랙탈 형상과 패턴들,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생명력은 김지민과는 반대로 죽음이 아닌 생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적인 형상은 기존에 우리가 만들어왔던 방식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한 것이다. 상상은 하지만 결코 손으로 만들 수 없는 복잡계의 유기적인 형상은 디지털적인 구현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이 전시제목의 모티브는 앙리 르페브르가 그의 책 la prodution de l’espace 에서 언급하고 있는 ‘건축 공간의 기능성과 그 안을 채우는 대상간의 관계’에서 가지고 왔다. 예술가가 만들어낸 생산물들(프로덕트)을 통해 개별 장소(주택의 단위공간)에서 프로덕트(대상)의 만남을 결정하고, 눈에 보이는 대상의 군집 및 눈에 보이지 않는 군집의 만남을 통해 공간을 채워나가는 그의 아이디어를 우리는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공간에 들어서는 관객들이 공간과 대상의 미묘한 간극을 느껴보는 동시에 공간 안을 채우고 있는 프로덕트와 배경이 되어가는 공간의 차이 및 새로운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